2024년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식 시장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였어요. 우리나라 기업이 주주를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이라 평가받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지난 5월 2일 공개됐는데요. 어떤 내용이 담겼나 함께 살펴볼까요?
잠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식 시장에 상장된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기업은 각자의 기업가치를 스스로 평가한 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3년 이상의 중장기 목표 및 계획을 공시해요. 쉽게 말해 투자자들이 기업의 비전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알 수 있도록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계획을 발표하도록 권고하는 거예요.
기업가치 제고 공시에 참여한 기업 중 우수 기업에는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데요. 법인세를 줄여주거나, 주주의 배당소득을 분리과세 하는 등의 세제 혜택은 물론 거래소 연부과금이나 추가&변경 상장 수수료 등 거래소 비용을 면제해 줘요. 중요한 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참여가 자율적이라는 것.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혜택을 주되, 참여하지 않아도 페널티를 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요.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에는 어떤 내용이?
지난 5월 2일 발표된 가이드라인에는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각 목차(기업개요,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평가, 소통)별 작성 방법이 제시됐어요. 정성적인 계획을 담은 공시이긴 하지만, 어떤 내용이 포함되면 좋은지 구체적인 작성 방법을 안내한 것이죠. 정부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도 또 한 번 자율성을 강조했어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투자자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죠.
특히 기업이 각자의 특성을 고려해 어필하고 싶은 내용을 적극적으로 공시하길 권고했죠. 그러나 과도한 자율성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와요. 기업이 원하는 항목만 넣어 공시를 작성하면 자의적 판단이 과도하고 들어갈 수 있다는 거죠. 또한 기업들이 가장 기대했던 법인세 및 배당소득세 감면 혜택에 대해서는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에서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남아요.
금융당국은 의견수렴을 거쳐 5월 중으로 세제 혜택 등 더욱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하겠다고 밝혔어요. 이후 기업 및 투자자의 의견을 듣고 실제 작성 사례를 검토해 주기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할 계획인데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잘 자리 잡아 우리나라 증시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어요.